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경제활동, 부모가 알아야할 변화는?

  내가 보냈던 학창 시절과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10대들의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용돈을 받으며 소비만 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청소년들은 돈을 적극적으로 벌고 있고, 경제활동을 경험하고 있다. 놀랍게도 '토스'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10대 청소년 1,684명 중 30%가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즉, 세 명 중 한 명은 이미 경제활동을 해본 셈이다.(토스 2023년 2월 14일) 청소년들은 용돈벌이 수준을 넘어서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라고 하는 전통방식으로 한다. 여기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제페토 크리에이터, 1인 쇼핑몰 운영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제활동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0대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과 관심사를 돈으로 연결하고 있다. 지금의 10대들은 과거의 우리와는 다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정해진 틀이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40대인 부모들에게는 낯선 환경이지만, 자녀 세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변화 속에서 자녀를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야 하는 것일까?

 

  청소년들의 경제활동 변화와 미래

  10대들의 경제활동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이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를 일컫는다. 이 세대는 디지털 생활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서 디지털 언어를 자유자래로 구사하고 있다. 마치 모국어를 습득하듯 디지털 기능을 본능적으로 사용한다. 유튜브 환경에 노출이 되어 있고, 각종 SNS를 활용하면, 요즘은 릴스와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Tossfeed'에 나오는 사례를 보면 고등학생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크리에티어로 활동하면서 가상의 드라마를 제작해 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광고 수익과 후원금을 받으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청소년도 자신의 공부하는 브이로그를 유튜브에 올려 3만 5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이 콘텐츠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제안을 받으며 경제적인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Toss feed 2022년 8월 1일)

 

  이처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청소년들은 전통적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편의점, 카페, 음식점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경제 감각을 익히는 청소년들도 많이 있다. 이들이 돈을 버는 이유는 무얼까? 경제적 독립을 꿈꾸고 있다. 자신의 경제활동을 계획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것을 점차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추고 실제 사업을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들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경제적 기회로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벌었기에 돈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스스로 노력을 해서 번 존으로 더 의미 있게 사용하게 된다. 돈을 관리하는 것도 점점 더 체계적으로 변하고, 적금을 비롯하여, 투자, 저축을 고려하게 된다. 각자 목표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 미래에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지만 제약도 따른다. 미성년자로써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서 법적 제약들이 따르게 된다. 사업이 확장되고, 수익이 늘어나면서 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통신판매업 신고, 해외 결제 문제, 구글 애드센스 등록과정에서 법적 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게 되고, 금융서비스로 제약을 받아 불편함을 겪는다. 당장에는 불편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만 재정적 독립을 향한 길로 안내한다. 청소년들이 법과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경제 활동을 지속하려면 세금과 신고 절차도 고려해야 한다. 일정 금액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면 세금 신고를 필수로 해야 하고, 사업자 등록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정보가 부족한 청소년들은 관련 법규와 절차를 충분히 공부하는 시간이 되고, 필요한 경우 부모님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 가지 예로 들면 구글 애드센스로 들어오는 수익의 일정액을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는 경우들이 있다. 가끔 유튜브로 수익을 냈는데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몇천만 원을 일시에 납부해야 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돈이 많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돈을 다 사용하고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따라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이에 대한 철저한 학습과 지원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재정 자립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업과의 균형이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남는 시간을 이용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학업보다 경제활동에 집중한다. 시간관리는 경제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필수적인 것이다. 부모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모는 자녀의 학업성적을 면밀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학업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학업에는 취미가 없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학을 가고 공부를 해야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경제적 자립을 만들어 가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학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인지? 경제 활동에 집중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진로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활동을 한다면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를 하는 청소년들은 마케팅, 고객 응대, 재고 관리에 대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기획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 청소년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학업과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적절한 시간관리가 필요하고 자신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한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자신의 성장과 진로를 주도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경제활동은 적극적인 자립과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태어난 10대들은 기술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며, 전통적인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유튜브, 메타버스, 1인 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관심사와 재능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청소년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가장 큰 어려움은 법적 제약과 금융 시스템이다. 미성년자로서 경제활동을 하다 보면 통신판매업 신고, 세금 납부, 해외 결제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부모나 교육 기관에서 청소년들에게 금융 지식과 법적 절차를 사전에 교육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또한, 청소년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학업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일부 청소년들은 경제활동을 취미 수준에서 하며 학업을 병행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학업을 소홀히 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대학 진학이 성공의 필수 조건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경제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경제활동을 할 때 무조건 반대하거나 제한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어떤 기술을 습득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개척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활동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교육 기관은 청소년들이 경제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금의 10대들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의 방식대로 세상을 탐험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여정을 존중하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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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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