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3년 동안, 저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는 일을 하고 싶을까?' 그리고 그 대답이 며칠 동안 '아니요'로 나올 때마다, 저는 뭔가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스티브잡스 2005년 6월 12일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
2005년 6월 12일,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스티브 잡스가 한 말입니다. 이 말은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스티브잡스가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들을 버티게 했던 자존감 회복 도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에서 쫓겨난 시기에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삶의 어려운 시기를 마주했을 때도 그는 매일 이 질문을 한 모양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런 순간을 겪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중요한 시험에 떨어져 힘들어하고 있거나, 꿈꾸던 회사에서 거절당하거나, 정년까지 갈 줄 알았던 조직에서 명퇴를 겪고 계시진 않은가요? 누구에게나 인생이 초라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저도 퇴직을 하고서는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늘 낮에 아는 형수님과 통화를 하면서 마음의 한구석을 찌르니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본 것이 이 말이었습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어도 오늘 하려는 일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게 되더군요.

왜 하필 '마지막 날'이라고 했을까?
스티브 잡스가 이 질문을 거울을 보며 했던 시기가 17세의 나이였습니다. 자신에게 강렬하게 다가온 한 문장이었고, 그는 이후 33년 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날은 생각하기에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럴까요? 죽음에 대한 편지를 쓰는 날이 가끔 있습니다. 그러면 항상 왜 살아야 하는 지를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이것을 심리학에서 말하는 '죽음 현출성(mortality salience)' 효과라고 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인식할 때, 오히려 더 의미 있는 선택을 하게 되고, 진정한 가치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질문이 강력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들이 흔들릴 때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이라는 표현이 외부의 음성보다 내적인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내적인 소리에 집중함으로써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감소시켜 주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자신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스트레스 상황에 명상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과 같을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질문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사람과의 관계는?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은?' 같은 것에 대한 질문을 해보는 것입니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에게 진솔하게 질문하고, 답하는 중에 '아니요'라는 답변이 나온다면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변화는 큰 것이 아닙니다. 작은 변화로 하루 일정 중에 의미 없는 일을 한 가지 줄이던지, 의미 있는 일을 한 가지 늘리는 것입니다. 또 미루었던 일들을 다시 실행해 보고, 소중한 이들과 많은 시간들을 보내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온다면 이 순간 타인의 조언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자신의 진솔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33년간이나 매일 거울 앞에서 외친 물음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일으켜 세운 것입니다. 오늘 잠들기 전은 어떤가요? 아니면 아침에 일어나서는요? 언제라도 좋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면 어땠을까? 무엇을 하고 싶을까?"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타난 변화를 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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