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앞에서 말을 잘하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앞에 서서 말을 하려고 하면 얼굴은 붉은 사과가 되고 온몸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기만 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강단에 서서 강의도하고, 각종 행사의 사회도 보는 일들을 많이 합니다. 아직도 조직에 있으면서 첫 강의를 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담보 평가에 대한 감정서를 강의하는 것이었는데, 40분 준비한 강의가 25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얼마나 떨렸는지 말은 오토바이에 발통을 단 것처럼 들입다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어디서 들은 것은 있어서 "정말 훌륭한 강사는 빨리 끝내주는 것입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도 어쩌다 한 번 강의를 하게 되면 심장은 천둥이 쳤습니다. 조직에서 강의의 경험이 일천한데 조직을 떠나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그동안 노력들이 쌓인 모양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내고, 좌중을 쑥 돌아보며 아이컨택이라는 것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회의에서 발표할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몸이 경직되며, 중요한 마을 해야 할 때 떨리는 목소리로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직장에서 말하기 능력의 중요성
현실을 직시하면 직장에서 말하기 능력은 꼭 필요합니다. 최근 국내 100대 기업들이 소통, 협력 능력을 갖춘 인재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문성'이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그 전문성을 제대로 발표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입니다. 미국 내 기업, 정부기관, 비영리 단체 등 25개 기관의 Best Manager 4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직에서 승진에 필요한 스킬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뽑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 보면, 말하기 능력이 향상이 되면서 회의를 주도하고, 그 안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했던 것은 업무에서 확실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회의에 나서서 말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규정집을 읽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근거가 있게 이야기를 하면 보다 더 설득력 있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의견이 더 잘 받아들여지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겨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 시 진짜 소중한 소통은?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각만으로는 긴장되기만 합니다. 청중을 마주하기라도 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발이 떨리기도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제가 처음 강의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수십 개의 눈들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강의를 마치고 와서도 기억 속에 계속 남았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반복이 되며 더 몸이 굳어졌습니다. 그나마 차 안에서, 행사에서 사회를 곧잘 보던 덕분에 견디고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발표 공포증은 누구나 극복이 가능합니다. 생각을 바꾸면 가능해집니다.
화려한 말재주가 발표를 잘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표를 하면서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야 합니다. 먼저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강의 자료를 넘기면서 외우지 말고 그것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외우는 것은 제가 볼 때 바보 같은 행위입니다. 외우지 말고 반복적으로 PPT를 설명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실제 현장에서 유연하게 발표를 할 수 있게 하고, 오히려 진정성 있는 소통이 될 수 있습니다. 구조화된 말하기를 하는 것입니다. 스피치를 배우면서 느낀 것이 청중에게 이야기할 때는 구조화된 말하기로 서론, 본론, 결론 구조를 하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핵심 포인트와 구체적인 자신 또는 타인의 에피소드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의는 주고받는 것입니다. 청중의 반응을 살피고, 그에 맞춰 조정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청중을 하나하나 바라봐주고, 아이컨택을 하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청중이 질문을 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좀 더 경청을 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발표를 잘하고 하고 진짜 소중한 소통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지금도 항상 긴장하고 떨립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것은 그 떨림이 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떨림이 내게 왔구나 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준비한 것을 차근차근 전달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미리 연습을 합니다. 강의 기간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항상 연습과 도전을 합니다. 매번 마이크를 잡고, 실수를 하면서도, 다시 일어서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말하기 능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꾸준히 연습한다면 누구나 자신 있게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지금 연습을 하십시오. 발표문을 외우지 마시길 권합니다. 이것이 성장하는 비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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