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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인연은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by Coach Joseph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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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곁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음에도 인식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모든 것을 인식함으로 인해 머릿속은 복잡할 것이다.
앞의 전경(펜션앞)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곁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음에도 인식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모든 것을 인식함으로 인해 머릿속은 복잡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은 참 오묘한 분이시다. 인간을 복잡하지 않게 하려고 이런 인식을 하지 않는 존재로 세상에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다.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아침 일찍부터 "뭔 소리야"라며 핀잔을 줄지도 모르지만 오대산 산속에 펜션에서 저녁을 보내면서 어제저녁 형님의 멋진 건배사가 나의 귓전에 맴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 피천득의 인연 중에서 -

  피천득의 인연을 이야기하시며 어리석은 ~~~ 살려낸다라고 선창을 하면 모두가 "우하하"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재미있기도 하고 담에 한번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메모장에 급히 메모를 했다. 오늘은 눈이 6시도 되지 않아 무엇의 이끌림처럼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펜션 앞 앞산에 드리워진 안개와 조용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깨끗한 물, 그리고 아침에 자연과 함께 연주하는 물소리와 아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쓴다.

 

이곳에서 작성

  이런 상황을 바라보며 인연이란 녀석은 참 묘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대산 골짜기에 앉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여행을 간다거나 하면 새벽녘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며 어떤 이야기인지도 모를 정도로 그냥 떠들다 마무리가 되는데 어제는 동기들과 그동안의 소회와 아픔, 즐거움을 함께 했다. 그러면서 인연이라고 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 대학원에 들어와서 어설프고 어색한 우리를 하나로 이끌어간 회장님을 비롯해서 깜찍이인 줄 몰랐던 형님의 깜찍한 모습, 이곳저곳의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튜브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고 유능한 열혈 강사인 부회장님을 비롯하여, 스스로들이 정말 멋지게 삶을 살아가는 분들과 인연이라는 고리로 만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이미 우리는 옷깃만 스친 정도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대해 아파해주고, 기뻐해주고, 도움을 주며, 즐거워해주는 사람들로 되어 있다. 이 분들과 어떤 인연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인지 조차도 알 수 없지만 멋진 분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우리는 어리석은 사람인가? 보통 사람인가? 현명한 사람인가? 라며 물음을  던져 보면 항상 어리석은 사람도 보통 사람도 현명한 사람도 아닌 것이 자신의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 왜? 이렇게 나열했을까? 그것은 다가온 소중한 사람들을 한번 더 살펴보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가만히 있는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잠시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인연도 되고 아니기도 할 것이다. 

 

  인연에는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스치듯 지나치다 한공간에 머물게 되고 인연처럼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악연으로 변하는 상황도 있고, 악연처럼 다가왔던 사람도 시간이 흘러 자신에게 인연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삶을 더욱 잘살아야 한다. 20대 초반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정말 나를 괴롭히던 형님이 있었다. 자신은 그렇게 하지도 않으면서 항상 다그치기만 하고 똑바로 하라고 하는 둥 매일의 삶을 험담하고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을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는 3~4여년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내가 아는 사람과 잘 아는 사이였다. 그때는 그렇게 악연처럼 감정이 상하고 힘들었는데 다시 만나게 되니 그런 감정은 이미 정리가 되어 있다. 악연처럼 느꼈지만 시간의 흐름에 악연을 떨쳐버리면서 인연으로 받아들인다. 

 

  전 직장에서 이직을 하면서 나와는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분, 그래서 휴일에 그분의 집에 가서 나의 어릴 적 기술을 활용해 도배도 해주고 아이 교육과 관련된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구연동화식으로 카드를 넘기면서 한글을 알게도 해주고 그 집의 장형이 아버지 뻘임에도 항상 나를 막둥이 동생처럼 전화하시면 형이라고 했던 분이었다. 실제로 얼굴도 닮아서 사람들이 오해하기도 할 정도여서 인연으로 생각했었다. 편안한 관계로 항상 무엇을 하려고 하면 내 이름을 달고 살아서 조직의 구성원들의 반발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저런 도움을 주기도 한 시간들을 보내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를 멀리하기 시작하고 언제나 적대감을 가진듯한 그리고 내 이야기에 무조건적인 반박을 하기 시작했다.

 

  법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며 1번 안과 2번 안을 가지고 갑론 을박을 할 때이다. 내가 이야기한 것은 1번이고 그분이 이야기한 것은 2번이었다. 법무사 사무장에게 전화를 해보라는 것이다.  전화를 걸어 누가 이야기한 것은 안 알리고 1번 안과 2번 안을 이야기하자, 사무장은 1번이라고 하자 바로 전화기를 뺏으면서 그러니까 내가 "1번을 이야기했는데 그게 맞지?"라며 내 이야기를 자기가 한 이야기 처럼 하며 전화를 끊고 나에게 "봐라 내가 이야기한 1번이 맞다고 하잖아"라며 핀잔을 줄 정도로 점점 악연이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런 악연의 끝은 나의 이직과 함께 찾아와서 그분은 조직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고 나도 그것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게 되었고, 그분은 그런 상황이 도달하자 나를 차단한 모양이다. 

 

  인연이 이처럼 악연으로 마무리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악연으로 끝내면서 나쁘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돌고 돌아 다시 올 수도 있고, 인간관계라고 하는 것이 모두가 악연으로 시작해 악연으로 끝나지 만은 않고, 인연으로 시작해 인연으로 남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연은 지금 이 순간에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연임을 알아야 한다. 어제 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참 좋은 인연을 우리는 가지고 있구나!! 나의 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제 나눈 이야기의 감정 카드를 뽑은 것이 "감사함과 설렘"이었다. 대학원 동기들과 만남을 가지게 된 인연에 감사함을 느낀다.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그리고 아픔과 기쁨, 슬픔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인연에 감사함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동기들과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까에 대한 설렘이 있다.

 

  단지 2년이라는 생활만이 있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어쩜 노년까지도 함께 만나면서 서로를 응원하는 그런 인연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대학원을 선택하면서 지방이 아닌 서울로 선택한 내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다. 다른 기수들보다 강함도 약함도 가지지는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끈끈한 인연의 끈을 가지고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함을 가지고 있다. 자연을 바라보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인연의 시간은 나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가고 오늘 오후에 도착하는 다른 동기들과의 인연에 설렘을 가져본다. 

 

  여러분들은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은 어떤 것일까요? 오늘 하루도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그런 시간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 긍정의 한마디(완료형): 소중한 인연들과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고,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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