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진 능력을 끝까지 다 써보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을까?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자신을 가로막는 것은 바깥이 아니라, 자신 내부에 단단히 세워진 생각의 틀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면서도 익숙한 것을 벗어나면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말은 겸손처럼 들리지만, 때로는 실행을 늦추는 가장 정교한 결정 장애이기도 하다. 결국 성장의 시작은 외부 기술을 더 배우는 데만 있지 않다. 먼저 내 안의 벽을 허물고, 나를 규정짓던 좁은 울타리를 걷어내는 데 있다.

완벽주의는 나를 멈추게 한다.
오늘 코칭과 멘토링을 진행하며, 나는 내 안의 한 가지 진실을 다시 보게 되었다. 타인의 가능성을 발견해 주는 코치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나 역시 ‘완벽함’이라는 감옥에 자주 갇힌다는 사실이다. 나는 오래도록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믿어왔고, 지금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선뜻 발을 떼지 못한다. 겉으로는 높은 기준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다른 얼굴이 숨어 있다.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
"혹시 부족해 보이면 어쩌지."
"혹시 내가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완벽주의는 우수함의 증거이기보다, 실패를 피하고 싶은 두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그 사실을 학습자들에게 숨기지 않았다. 나의 완벽주의와 결정장애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냈다. 코칭이 질문을 통해 상대의 답을 끌어내는 과정이라면, 멘토링은 내 경험과 취약함을 함께 꺼내 놓으며 길을 더듬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나는 코치로써 질문으로 확장해 가면서 잠깐씩 멘토로서 내 부족함까지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서로의 생각이 더 넓어졌다. 나의 솔직함이 상대의 가능성을 흔들고, 상대의 고민이 다시 나의 내면을 두드렸다.
잠재력은 행동이 따른다.
그렇다면 우리를 가두고 있는 생각의 틀을 어떻게 깨야 할까? 내가 얻은 답은 분명하다. 불완전한 시작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동안 진행한 강의들이 모두 완전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넓어지고 있다. 움직이면서 완성해 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시 변경하고 지우 고를 반복해 가면서 말이다.
코칭은 거울이 되어 상대를 비추는 일이고, 멘토링은 등불이 되어 앞길을 비추는 일이다. 내 이야기를 도구 삼아 누군가의 잠재력을 흔들었고, 그 과정 속에서 오히려 내 가능성과 부족한 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잠재력은 발견이 아니라, 행동을 증명하는 것이다. 삶의 확장은 생각이 확장되어야 가능하다. 생각이 확장되면 행동으로 연결이 된다. 지금 바로 해보는 힘을 가지고 더하게 되면 잠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일어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서툴더라도 먼저 시도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 진정성 있는 시도가 누군가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가치 있다. 잠재력은 완벽을 기다리는 사람보다, 불완전한 채로 첫발을 내딛는 사람에게 먼저 움직이게 된다.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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