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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삶은 누구와 함께 인가?

by Coach Joseph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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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 의 Timon Studler

  리더로서 조직의 안녕을 위해 분주히 보내면서 심적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금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심적안정이 되지 않는다. 매일의 삶이 고민의 연속이고 지표들의 악화가 더욱 압박을 가해 온다. 쉽게 생각하고 넘겨 버릴수 있는 내가 아니기에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제도 다음번에 진행할 때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게 하려고 자료들을 다 찾아보고 엑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삶에서 가족이란 존재
   블로그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에 내게 한 번 보내주세요라면서 나의 블로그를 톡으로 보내주고 브런치에 글을 썼었다고 하여 "그럼 나도 보내줘요"하고 매일 한편을 읽어내려 가고 있다. 브런치 작가의 가족에 대한 글을 읽어가면서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 많았다. 어머니의 암투병으로 공기좋은 곳으로 이사하여 살아가는 일상을 적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속에서 가족은 어떠했는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하는데 나의 삶은 "제가"가 빠져있다. 2년전까지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이었고, 나의 즐거움이 우선이었으며,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은 겨우 평일 한두시간, 그것도 술을 먹고 늦은 저녁에 얼굴을 보는 정도였다.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잠을 자거나 텔레비젼과 한몸이 되어 쇼파에 누워 뒹글 뒹글한 날들을 보냈다. 물론 지금도 일은 가족보다 먼저이다. 이것이 50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주소가 아닐까? 나만 이런 삶을 살아가나? 하며 반문해 본다.
 
  프리다 작가의 아이가 잠자리에서 애착 인형인 멍멍이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미주알 고주알 떠든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내 뱉은 말들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엄마가 쓰는 단어와 문장이라는 점에 조금 소름돋는다를 보면서 우리 아들을 보았다. 나를 비롯하여 우리집은 열공중이다. 때론 도서관같은 집안 분위기가 생길때도 있다. 나는 대학원 공부로 코칭하는 시간, 책읽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고, 아내는 이것 저것 자격증을 비롯한 여러가지 공부들을 하고 있다. 딸은 고3이라 말하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학원 한번 보내지 않았는데도 내신 2등급을 유지하며 인서울을 향해 열심이 공부하고 있다. 아들은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는 모습은 트위치보고, 페북보고, 전화하고, TV보고, 기타치고 하는 모습들만을 본다. 내가 오해하는 부분일 수 도 있다. 그런데 누구를 탓하리 생각을 떠올려 보니 내모습이다. 간만에 시간이 되어 일찍 오는 날이면 거실에서 노트북을 켜놓고 이것 저것 영상보고, 휴대폰 보고, TV의 리모콘은 항상 내손에 쥐어져 있었던 삶이 있었다. 누구에게 이야기 하랴? 나의 모습인 것을 하면서 자조섞인 웃음을 내던진다. 
 

 
  프리다 작가의 글에서 어머니의 삶의 마지막을 보내 드리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오고 겨울이면 출근과 퇴근을 걱정할 정도의 눈을 바라보게 되는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러면서 결국 보내드려야 하는 순간을 보면서 가슴이 메인다. 나는 약으로 버티시는 어머니에게 투정을 부리고, 짜증 섞인 말들을 던지고, 이것은 비단 어머니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머니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번아웃이 되는 모습을 자주 보이게 되면서 어머니는 나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한다. 예스24에서 요즘 사는 책들이 부쩍 늘고 있다. 다 읽지도 못하면서라고 생각하지만 또 막상오면 시간을 내어 읽으려고 한다. 도착한 책의 포장을 뜯었다면서 못내 미안한 기색으로 전화하는 어머니를 보며 미안하고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젊어서 고생한 내가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고 하시면서 못 내 내앞에서 울음을 터뜨리셨던 모습이 떠오른다.
 
  저녁시간에 그룹코칭과 관련된 교안을 작성중이었다. 그룹 코칭을 진행하던 동기의 아버지가 영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갑자기 단톡방에 그룹 코칭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 시간이었는데 집안일로 급히 마무리하고 다음 세션에 진행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순간 무언가 큰일이 집에 있나보구나를 순간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조금 흐르자 아버지가 영면하셨다는 것이다. 가족은 항상 편안하기에 함부로 하고 번아웃 되어서 짜증내고 툴툴 거리며 지낸다. 그런데 세상에 존재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그것 조차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40대 ~ 50대를 살아가는 나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루 하루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하고 퇴근길에 소주 한잔에 삶을 토해내고 그리고 집에서 번아웃 되면서 가족은 잠시 잃어 버린다.
 
  가족들과 번아웃 되지 않고 즐겁게 보낼 수 있으려면 내 삶이 재미 있어야 한다.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즐겁게 보낼 수 있겠는가? 결국 삶은 가족과 함께 해야한다. 내가 좋아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가면서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가족과 즐겁게 살아가는 길임을 새삼 생각하면서 오늘을 시작해 본다.
  가족한테도 나한테도 지금 외치는 말은 "It's now or never"이다. 지금 아니면 다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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