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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시대의 삶(50대의 하루의 삶)

태양 빛으로 사라지는 운무를 보며......

by Coach Joseph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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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가을날이 지나고 겨울이 드리우는 계절에 산에 운무가 많이 피어오른다. 운무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낮으면 발생한다고 한다. 어제는 산자락에 나지막이 채워진 운무를 보았다. 산봉우리 가득 채운 운무는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도 하고 손에 든 휴대폰의 카메라를 움직이게 한다. 높이 있는 하늘의 구름이 산자락에 내려와 있으면서 빽빽하게 가득 차 오른다. 바람결에 조금씩 움직이던 운무가 깃털처럼 살랑살랑 날아오더니 어느새 한가득이다. 운무는 목적도 없이 하염없이 흘러내려간다. 골짜기를 따라 흐르기도 하고 잠시 멈추어 버린 것처럼 서 있는 듯하기도 하다. 

세상을 뒤엎을 것 같은 운무 세상도 태양 빛으로 인해 하늘 길을 열어주게 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하게 만들어 준다.
태양 빛과 운무

 

  산자락을 가득 메운 운무는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 모르는 삶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가두어 버린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운무는 걷힌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가을에 골프를 치러 가다 보면 가끔 만나는 경우들이 있다. 한두 홀이 지나고 나면 태양이 뜨고 하늘을 가득 메우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눈에 가득 채워 준다. 아름다운 세상이었음을 알게 한다. 하지만 하늘에 태양이 뜨지 않으면 운무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골프장에 간일이 있다.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도착하자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가득 메운 안개로 인해 취소하려다 좋은 골프장 왔으니 치고 가자는 것이었다. 시작하고 운무가 사라질 시간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전반을 끝나고 점심을 먹는데 안개가 걷히는 것이다. 잠시 가을 단풍잎들과 세상이 준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았다. 끝 모를 산길을 걷다 도로를 만났을 때처럼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잠시 보여 주었던 아름다운 세상은 다시 후반을 시작하면서 심한 운무에 휩싸여 버렸다. 그리고는 끝날 때가 되어서야 그 세상을 다시 마주했다.

운무와 태양

 

  태양이 떠오르지 않고 하늘에 구름이 가리고 있어서 습도가 높았던 것이고, 덕유산 자락의 산에 있었기에 기온은 낮아 없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기다렸던 것이다. 태양은 기다리면 떠오른다. 아름다운 가을날을 볼 때처럼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순간이 온다. 운무는 우리의 삶이기도 하다. 우리 삶에도 때때로 운무와 같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태양은 떠오르기에 마음을 따뜻이 하고 기다리며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밝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결심을 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기로, 열심히 도전하기로,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 미루지 말고 삶이 잘 되어가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삶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우리는 좌절해서는 안된다. 좌절은 삶을 더욱 어렵게 하고 절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태양은 산속에 숨어 있다가 서서히 떠오르며 세상을 어둠에서 밝음으로 변화시켜 준다. 태양의 밝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운무를 없애는 것처럼 어둠을 서서히 없어지게 한다. 태양 같은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속마음이나 겉으로 표현되는 단어들이 부정적이고, 차가운 말들이라면 과연 운무가 사라질까? 위에서 논한 것처럼 비구름이나 먹구름에 가려져 있으면 18홀을 다 돌아도 운무는 걷히지 않는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함이 필요하다.

 

  태양이 떠오르는 것은 희망을 갖도록 한다. 삶의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게 된다. 포기가 아닌 시도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포기하는 순간 그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도를 하는 순간 언젠가 떠오르게 되어 있는 태양을 우리는 마주하게 된다. 산자락의 뒤편에 떠있어도 태양은 태양인 것이다. 운무는 이런 태양을 마주하면서 걷히어 가게 된다. 어제 새벽 아침이 그랬다. 산 뒷자락으로 올라오는 태양이 점점 올라올수록 운무는 거의 없어져 버렸다. 이것이 희망이 된다고 본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운무를 없애는 순간만큼은 세상의 고민을 싹 없애버리고 희망을 향해 발을 내딛게 된다. 세상을 뒤엎을 것 같은 운무 세상도 태양 빛으로 인해 하늘 길을 열어주게 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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