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전화가 와서 요즘 어떠냐고 묻는다. "뭘 하는지 바쁘네" 조건 반사처럼 자동적으로 튀어나온다. 바쁘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퇴직 전에는 퇴직하고 시간이 남아돌아 무얼 하고 지낼지 걱정했던 적이 있다. 정작 퇴직이라는 경험을 하고 나니 시간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무얼 조금 하고 나면 저녁이 된다. 무얼 했는지 조차 기억되지 않을 정도이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무수히 많은 것들을 해냈다. 정작 시간이 많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언가를 배우고 만들고 하는 시간들이 정신없게 한다. 가만히 자신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 정말 일이 많아서 바쁜가? 그럴 수도 있다. 아니면 관리 부족으로 인한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무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간다. 개인적으로 일과 가정에서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들도 수행해야 한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어떤 것이 맞는지 공부하고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습득해야 한다. 이런 환경이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바쁜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바쁘다고 하는 사람들은 명확한 계획 없이 일에 임한다. 이렇게 저렇게 진행하다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일에 임하는 것 같다. 매일 전날 저녁 계획을 세워본다. 하지만 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명확한 것이 부족해서 인지도 모른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 와중에 다른 일들도 보아야 한다.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 그래도 세워본다. 하나라도 해보려는 욕심에서 이다. 올 한 해가 시작되면서 작성하기 시작한 다이어리를 며칠째 적지 않고 있다. 계획을 세워 언제까지 하자고 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아서이다. 많은 시간들을 큰 기간을 정해놓고 일해 왔다. 분명히 종료일 근처에는 완성되어 왔다. 버리지 못하는 모습에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바쁜 사람들은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 올 해가 시작되면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저런 교육들, 강의들을 들으러 다니면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 많은 것들을 배운 것도 사실이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완벽하려고 하는 성격도 한몫을 하고 있다. 사진강의를 준비하면서 벌써 3번째 갈아 업고 있다. 결이 맞이 않아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PPT를 수정하고 또 수정한다. 잘 모르는 것이 생기면 스킵하고 넘어가면 좋으련만 다 찾아보고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바쁘게 하는 원인이 되나 보다. 또 거절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가끔 바쁜데도 부탁을 하면 들어주려고 한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이것을 다 하고 해도 된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자신의 성격도 한몫 하나보다. 바쁘다고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아마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진짜 바쁜 것과 관리 부족을 구분해야 한다.
진짜 바쁘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한다거나, 많은 책임과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정말로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다. 현대사회 주부들을 보면, 1인 3역 4역을 한다. 물론 요즘은 남편들도 많이 도와주며 서로가 다 그렇다. 가사, 육아, 직장, 관계 등 다수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바쁜 것들을 처리하다 보면 지쳐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겨우 정신 차려 보면 휴일 문턱에 와서 주말을 침대와 한 몸으로 지내기 일쑤이다. 특별한 상황에 바쁨도 있을 수 있다. 혼인, 이사, 출산, 졸업 다양한 특별 사건들로 인해 바쁘게 보내게 된다. 이런 것들이 진짜로 바쁜 것들이다. 진짜 바쁜 것은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를 가져올 수 있어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자주 쉬어주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관리 부족으로 인한 바쁨은 어떤가? 시간관리, 우선순위 설정,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불필요한 바쁨들이 있다. 시간관리와 우선순위는 지난 블로그에 작성한 것들이 있어 여기서 논하지는 않겠다. 서두에 언급한 것들이 있다. 무계획 또는 계획을 세웠지만 미실행,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가 있다. 집중이 안되고 잠시 하다 또 다른 것을 하는 것을 말한다. 불필요한 행동도 관리 부족이다. 소셜미디어, 게임으로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이다. 자신을 보니 진짜 바쁜 것도 있지만 불필요한 행동으로 인한 시간 낭비가 있기도 하다. 잠시 휴식을 위해 보던 유튜버는 집중해서 시간을 허비한다. 휴대폰이 겨울철 난로 위에 있던 도시락을 만질 때처럼 뜨근해진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집중한다. 이런 낭비 시간만 줄여도 덜 바쁘다는 생각이 든다. 관리 부족은 시간 낭비, 생산성 저하, 만족도 감소,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진다. 효율적 시간 분배를 통한 자신만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잠시 보는 휴대폰은 알람을 켜고 15분을 넘지 않게 해 보자. 일과 관련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 외에 보는 것을 말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바쁘다는 말로 모든 것을 대변하면서 어쩌면 성공과 인정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쁘다는 것은 자랑거리처럼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개선해야 하는 부분으로 생각해야 한다.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를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되어 가는 것만큼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욕심을 내면서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이것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본다. 진짜 바쁜 것과 관리 부족으로 인한 바쁜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바쁘다"는 말은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진짜로 바쁜 것으로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다면 진솔하게 상황을 전달할 함으로써 이해를 구해야 한다. 관리 부족이라면 자신이 효율적으로 시간 활용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바쁘다는 것은 긍정적 의미로, 부정적 의미로 다 사용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는 거이다. 일과 삶을 균형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 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인가요? 그것을 통해 자신이 바라보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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