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는 코칭을 준비하고 있다. 4월 둘째 주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로 만나는 내면코칭"이란 주제로 8회기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도 준비가 덜되어 기본 사진강의를 만들고 있다. 사진강의를 준비하면서 옛날 사진을 찾게 되었다.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찍었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구도를 잡고 찍은 사진이 상당히 많이 있다. 사진은 구도만 잘 잡아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보는 사람의 시선이 똑같아서이다. 사진작가들만 구도를 잘 잡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구도를 잘 잡고 있음에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어디를 가서 풍경을 보면서 "와 ~~ 예쁘다. 좋다"라는 말을 연신 날린다. 인간이 바라보는 눈의 구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어서 이다. 그 눈은 구도를 보지 말라고 해도 좋은 구도를 보면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모든 사람은 구조화되어 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추억의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그랬다.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진첩을 뒤지다 아이들 어릴 적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추억을 소환하며 가족을 만났다.
어릴 적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띤다. 항상 천진스럽게 웃으면서 안기던 아이들이었다. 항상 초등학교 행사에 거의 다 참석했다. 아이들이 발표회를 하고 운동회를 할 때 항상 옆에 있었다. 언제나 아빠에게 달려들고 장난을 치고 때론 매섭게 혼을 내기도 했었다. 사진 속 아이들은 항상 그랬었다. 바쁘게 세상 속에 살아가다가 잠시 뒤돌아 보니 아이들은 이제 훌쩍 커버렸다. 귀엽기만 하던 아이들은 이제 귀엽지가 않다. 자신이 가진 가치관대로 살기 위해 때론 강하게 이야기도 하고 주장을 펼친다. 반박하고 강압하면 시끄러울 것 같은 마음에 한편으로 져주고 만다. 내 가치관 하고도 부딪히고 있어서 이다. 사진첩의 아이들이 내 눈에 물기를 주고 있다. 어느 부모나 다 겪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바라는 욕망과 갈망이 좀 더 큰가 보다. 아니 내가 그렇게 살지 못한 것이 이런 현상을 만들었나 보다. 어릴 적 일들은 아이들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거나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를 보니 그렇다. 어린 시절 아버지, 어머니와 보낸 추억들이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다. 단지 사진 속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측 내지는 간접기억을 하고 있어서 이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기억을 하는 순간에 나는 우울해 있었다. 조직을 살리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발버둥 치면서 온몸에 짜증이라는 가시가 돋아 집에 오고 나면 아이들은 다가올 수 없었을 것이다. 잠시 다가왔다가도 고슴도치 처럼 되어 버린 가시에 찔리면서 멀리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퇴직을 하고 나서야 가시를 뽑아내고 있지만 늦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빠가 든든한 빽그라운드가 되어 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도 숲하나가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 시끄럽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서로 아웅다웅하던 집안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루종일 밖에서 들려오는 차량소리와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 이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너른 들판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것처럼 마음은 허전할 뿐이다. 허전한 마음을 안고 사진첩을 보아서 눈가에 살짝 물기가 만들어졌나 보다.
현실에서 가족은 그저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처럼 보인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겠다고 한다. 성인이 되었다며 늦게 까지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면서 아빠가 걱정하는 것을 존중해 주면 좋겠다고 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였었다. 오히려 그러는 것에 입이 나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함께 있는 친구들 부모들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가 보다.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6~7년 전 일들이다. 이 짧은 시간에 내 삶의 큰 변화가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자책해 보기도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일 뿐이다. 사진 속에 있는 가족은 시간이 흘러야 되지 않을까?
"사진구도를 떠올리며 현재 자신을 바라보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그 모습을 한 문장으로 말해 본다면?"
"그 모습은 누가 만들어 가고 있나요?"
"그것을 바꾸고 싶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나요? 유지하고 싶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당신이 지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건가요? 당신이 있어야 하는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진정 자신의 목소리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당신을 위해 한마디를 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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