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좋은 만남들이 있다. 예전 광고 카피에 "막 사 입어도 1년 된 듯한 옷, 십 년을 입어도 1년 된 듯한 옷" 트래드 클럽이라는 회사가 했던 광고이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그런 듯하다. 초등학생 때 함께 했던 추억을 공유하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잠시 그 시간에 머물러 보았다. 나이는 먹어 머리에는 흰 눈이 내리고 얼굴은 주름이 있지만, 아직도 마음은 어린애 같은 만남이다. 40여 년이 훌쩍 넘어 버린 시간이 있지만, 어릴 적 추억들을 공유하면서 추억에 휩싸인다. 어린 시절 순수했던 마음들이 지금도 남아 있는지 투닥거리기도 하고, 이제는 어른 들이 되어 버렸는지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로 꽃을 피운다. 서로 다른 삶들을 살고 있지만 애정 어린 이야기들을 해 주면서 끈끈함이라는 다리에 함께 서있다. 오래된 와인처럼 맛과 향이 깊어진다. 과거에 있지 않고 앞으로를 더 돈독하게 하자하며 멀리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자며 언제 갈 것인지를 나눈다.
넓은 운동장에서 시작된 만남
어릴 적 국민학교에 입학을 하면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학교 운동장에 서서 어떤 높으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넓은 운동장에 수많은 아이들이 서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추억들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 첫 만남에서 누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반이 되고 한동네에서 자랐던 친구들까지 다양하게 만나게 된다. 우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 꼭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친구들의 놀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론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했던 추억들이 함께 존재한다. 여자 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으면 고무줄을 끊고 달아났던 추억을 떠올려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누군가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내가 그랬었나? 라며 잠시 아닌 척도 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함께 공부했던 그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것으로 함께 모여 떠들고 웃고 하는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순간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넓은 운동장에서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그 시간이 무려 50여 년 가까이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기만 하다.
추억 상자에 담긴 순간들
모든 사람들은 잊지 못할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린 시절 친구와 함께 했던 순간들은 더 잊지 못하는가 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공간에서 살게 되고 연락은 끊어져 60 몇 명 중에 겨우 10여 명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점점 희미해져 가는 기억 같지만 어제 일처럼 추억이 생생하다. 이런 아름다운 감정이 추억이라는 곳에 담겨 있다. 어릴 적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던 친구들, 흙탕물을 발로 밟아 튀게 했던 일들, 소소하게 놀림을 받기도 하고 놀리던 일들이 즐거움을 주고 서로에게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한다. 추억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시간들이다. 추억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힘듦이 있을 때 꺼내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추억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추억이라는 상자 안에 그것들을 잘 정리해 놓아 꺼내 보면서 함께 하고 있다. 이래서 추억은 소중한 것인가 보다. 추억은 아름다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추억들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더 멋진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한다.
추억은 단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현재 어떤 의미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아도 된다. 친구들과 함께 한 순간들이 안정감을 주고, 격려를 해 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추억은 소중한 것이다. 과거에 얽매여 있지 않고 현재를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추억은 행복한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도와줌으로써 좀 더 희망적인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추억을 통해 아름다웠던 과거를 되새기고 지금 현재에 더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몇십 년 후에는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담당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도 더 나이를 먹어 지팡이를 짚고 있어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떠오르는 과거 친구들과의 추억은 어떤 것이 있나요?"
"그 추억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오랜 친구들과 소통을 하려면 어떤 것을 하면 좋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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