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구멍이 뚫렸는지 저녁 무렵에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빗방울이 내리면서 그간의 일들을 모두 씻어 버리는 듯하다. 삶의 어느 부분인지는 모르지만 씻겨져 내려가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보면 삶과 많이 닮아 있다. 태양이 내리쬐는 순간에도, 바람이 몹시 불거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줄 때도,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도, 이슬처럼 내리는 빗물 속에서도 인생이 있다. 방안에 가만히 앉아 귓전에 들려오는 "툭툭 투두둑"소리는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비가 싫을 법도 하지만 내게는 잔잔한 음악처럼 들려온다. 장대비는 더 그렇다. 시원하게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비는 지면의 먼지를 털어내듯 삶의 찌꺼기들을 씻어 내는 듯하다. 비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집에 오는 길에 출발할 때 비가 오던 것이 집에 가가이 오니 지면조차 적시지 않았다. 인생이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삶에서 비가 내려 옷이 젖을 때도 있지만 그곳을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젖은 옷을 보며 웃게 만드는 것 같다.
빗물 속에서 배우는 인생의 적응법
비는 세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이 있어야 인간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 몸의 70% 정도가 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물은 중요하다. 지하수를 보충하고, 동식물들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고, 농업용수와 산업 용수, 식수로 이용이 된다. 따라서 인간생활에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의 근원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인간은 태어나기도 전에 어머니의 자궁 내에 있는 양수 속에서 인체조직을 형성한다. 서서히 인간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겪는 시작이 바로 물이다. 바로 빗물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 물은 절대적인 천연자원이다. 그냥 하늘에서 내려오니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끼지만 국가경쟁력이 될 수도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 생명의 근원이면서 세상에서 꼭 필요한 자원이다.
이런 비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다. 비는 예측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심지어 기상청을 믿지 않는 이유가 바로 예측 불가이어서 이다. 인생은 어떤가? 예측 가능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모든 것이 착착 이루어져 가는가? 아마 이런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인생의 여정도 마찬가지로 예측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가득하다. 이것을 잘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내릴 때 우산을 쓰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힘들고 어려울 때 우산 같이 극복할 수 있도록 적응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실수와 후회의 순간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교훈을 얻고,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빗소리가 주는 안식과 휴식
비는 잦은 변화를 일으키며 강한 소나기를 내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리를 죽인다. 위력적인 태풍과 동반되어 세상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하다가도 멈추는 시기가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순간 감정이 폭발하기도 하지만 시간을 지내고 보면 가라앉아 있는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있기에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 보다. 항상 폭발만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집안에 앉아 조용히 빗소리를 들으면 잔잔한 음악처럼 들린다고 한 것은 바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서 인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이가 그렇지는 않다. 잠시 머물러 쉼을 가지는 시간이 된다. 건강한 정신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이런 시간을 안배하고 있는 것 같다. 삶의 휴식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빗소리를 듣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지고 있다. 안락함과 휴식을 선물하고 있는 듯하다. 빗소리는 뇌를 진정시키고 긍정적인 감정을 가져온다고 한다. 유튜브에 잠을 자게 하는 음악이라는 것들 중 많은 부분이 빗소리로 되어 있다. 이해가 안 될지 모르지만 이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킨다고 한다. 비가 내리면 이런 사람들도 있다. 편안함 속에서 과거의 추억을 연결하기도 한다. 따뜻한 차 한잔에 두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서 지난날의 추억들을 소환해 가는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 장대비를 맞으며 농구를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그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도 신나게 농구를 했었다. 그리고 수돗가에 와서 흘린 땀을 씻어 내릴 때는 심한 갈증 속에 시원한 냉수를 마실 때처럼 시원했다. 이처럼 소중한 순간들을 되살려 내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게 한다.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한 번쯤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삶의 변화에 도움이 된다.
비와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때로는 강력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비는 인생에서 필수적인 생명의 근원이며, 소중한 교훈을 주기도 한다. 예측불가능한 순간들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가르쳐 준다. 비가 내리는 동안 조용한 빗소리에 마음을 가져다 되면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고, 복잡한 뇌를 교통정리하듯 정리를 해준다. 이런 시간이 미래를 만들어 가게 하는 힘이 된다. 비의 순간적인 폭발력과 고요함은 인생의 변덕스러운 감정변화라고 보면 된다. 이런 감정 변화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삶에 비가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예측 불가능한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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