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적인 표현들을 일상생활에서는 사용하는 경우들이 별로 없다. 시인, 작가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들을 한다. 은유적인 표현들을 사용하면 관점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 그 공간에서 자유로이 나를 바라보고, 상상을 하고, 미래를 만들어 간다. 코칭에서 은유적인 표현은 무의식의 세계를 확장시켜 준다. 현재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이미지화함으로써 자신만의 세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나의 마음에 피어나는 꽃은 무엇인가?
삶을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은 꽃들이 피고 지었다. 때론 장미처럼 예뻐 보이지만 가시가 돋쳐 있었고, 때론 예쁘지만 고개를 떨구고 있는 할미꽃도 피었고, 목표를 향해 질주할 때는 해바라기 꽃처럼 태양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에 어떤 꽃이 피었냐에 따라 삶의 모습들이 각양각색이다. 꽃들은 화려함을 자랑하려는 듯 태양 빛을 온몸에 맞으며 피어나는 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 가장 어두운 시간에 피어나는 꽃도 있다.
대부분 낮에 만개하며 피어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시간에 피어오르는 그리고 왕관을 닮은 꽃이 있다. 낮에는 입을 닫고 아무도 보여 주기 싫은 듯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서서히 어둠을 인식하고 자정의 칠흙같이 어두운 시간이 되어서 피는 꽃이 바로 ‘빅토리아 연꽃’이다. 몇 해 전 사진을 찍으러 ‘부여 궁남지’로 향했다. 저녁식사를 하고 느지막이 출발했었다. 대관식을 보고 오겠다는 부푼 꿈으로 갔지만 대관식은 못 보고 왔다. 그래도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빅토리아 연꽃은 3일간 피는데 첫날에는 아이보리색의 꽃이 진한 파인애플 향을 내면서 피고, 둘째 날에 핑크색의 왕관 형태로 어두운 밤중에 피어, 셋째 날 서서히 꽃이 진다. 왕이 머리에 왕관을 쓰는 듯, 그리고 왕관을 닮았다고 하여 대관식리라는 표현을 쓴다. 한여름에 피는 꽃이기도 하고 연못의 습지에 피는 꽃이다 보니 한밤중 때아닌 모기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
갑자기 꽃중에서도 빅토리아 연꽃을 이야기하는가? 나도 모르게 갑자기 빅토리아 연꽃이 나의 마음에 피어나기를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면 밑에서 많은 시간들을 보내온 삶의 흔적들이 보여서 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해 나가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꽃을 아직 피우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세상 속에서 풍파와 함께 보내온 시간들로 내게는 온갖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었던 것처럼 삶의 찌든 냄새 속에 살아온 것과 빅토리아 연꽃을 감싸고 있는 가시처럼 날카롭게 보내온 시간들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쩜 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나의 마음속에 풍요로움을 통해 진한 파인애플 향을 내는 빅토리아 연꽃처럼 달콤하고 상큼한 냄새를 피울 것이라고 하는 믿음이 있어서 이다. 어제 저녁 아들이 힘이 없고 말도 조용조용하면서 무언가 고민의 생각들을 가진 것 같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전 같으면 ‘야 그렇게 축 처져 있지 말고 어깨 좀 피고, 그렇게 살아라. 남자가 말이야”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아마도 40~50대 남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 들었을 것이다. 어제는 아들에게 다가가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시작했고, 조언도 하고, 코칭 형태를 빌려 질문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민들을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고민에 대해 꼬치꼬치 묻지도 않았다. 다만 그 안에 잠시 머무르려고는 했다. 그리고는 아들의 조금은 편안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서 불편한 마음을 조금은 내릴 수 있었다.
조용하면서도 함께 머물러 주려는 마음, 그리고 생활 속에서, 조직 속에서도 묵묵히 나의 일을 진행하며 어둠을 뚫고 왕관을 쓰는 날이 곧 올 것이라는 나의 마음에 피어나는 “빅토리아 연꽃”은 아닌지를 떠올리게 되었고, 때가 차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고의 시간들이 지나 꽃을 피울 것이고 서서히 찌든 냄새와 찌르는 가시들을 물속으로 넣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장년의 삶은 진한 파인애플 향기를 내며 사람들에게 그 향기를 나누고, 멋진 왕관을 쓰며, 그렇게 노년의 시간을 보내고 새벽 이슬이 마르는 것처럼 조용히 안식을 취할 것이다. 꽃이 피어도 자만하지 않고, 조용히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코칭 대화로 이야기해보면
“ 목표가 이루어진 이상적인 모습을 이미지로 표현해 보면 어떤가요?”
“ 나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빅토리아 연꽃이 떠오르네요. 빅토리아 연꽃을 떠올리면서 서서히 성장해 가고 좋은 향기를 내며, 멋진 왕관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 이상적인 이미지에 이름을 붙여 본다면?”
“ 이름을 붙여 본다면 ‘대관식’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 그 이름이 지금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있나요?”
“ 네가 지금하고 있는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대관식을 준비하는 과정이야! 지금처럼 한 발짝씩 움직이면 머리에 왕관을 쓰는 날은 분명히 올 거야”
질문에 답을 해보면서 나는 기분이 Level up!! 되는 에너지 상승을 맛볼 수 있다. 나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꽃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고, 에너지를 올려주는 아름다운 꽃이 된다. 여러분은 어떤 꽃을 마음에 피우고 있나요? 혹시 볼품없이 피었다 지는 그런 꽃이신가요? 아니면 아름답고 좋은 꽃향기를 온 동네에 뿌리는 꽃을 피우고 계신가요? 나의 마음에 피어나는 꽃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빅토리아 연꽃 보는 곳: 영남대, 부여 궁남지, 남미륵사 등이며,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은 자정 무렵입니다.]
** 긍정의 한마디(완료형): 달콤한 꽃향기를 품어내는 하루가 되었고, 경제적 자유를 얻는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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