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하기 시작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직관(直觀)'이라는 단어였다. 간혹 '직관(直觀)'을 '판단'과 혼용하는 경우들이 있다. 직관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지식이 취득되는가를 이해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코칭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코치가 피코치의 이야기를 듣고서 느끼는 것을 피코치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이는 피코치로 하여금 깊은 자아와 만나게 하는 시간을 주게 된다. '세컨드라이프'와 2시간여의 통화를 하면서 직관이란 단어가 제일 많이 나오다 보니 "직관을 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인간은 매 순간마다 수많은 선택들을 직면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옷을 입을지부터 중요한 일까지 삶 안에는 다양한 선택들이 존재한다.
그 과정에서 논리를 앞세우고, 데이터를 앞세우며 결정을 내리기도 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강한 느낌의 작용으로 삶이 방향이 결정이 되기도 한다. 직관을 잘 설명한 심리학자가 "칼융(Carl Gustav Jung)"은 심리 유형 이론에서 직관에 대해 "사물의 표면 정보가 아닌 이면의 가능성과 패턴을 인식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주로 무의식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고,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한다고 했다. 직관은 저절로 발전하거나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연습과 성찰을 통해 발정하고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급변하는 환경과 불확실성 속에서 논리적 분석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논리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것에 가장 효과적인 결정이 '직관'이고 내면의 나침반이다.
직관을 위한 삶의 태도
직관은 바쁘고 소란스러운 환경에서는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가령 책을 읽는 장소가 조용한 곳이 아니라 차량 소음, 사람들의 대화 소리로 집중이 되지 않는 장소에서 책을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 직관을 발휘하기 어렵다. 초집중을 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데 이것이 어렵게 된다. 옆집 순이가 어땠다는 둥, 갑자기 버스 운전기사가 클랙슨을 울리면서 급정거를 한다든가? 오늘따라 버스가 빨리 간다는 감각적인 신호들이 뇌를 통해 전달이 되면 눈으로는 책을 읽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하게 된다. 직관은 외부의 소음을 줄이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어쩌면 직관을 키우는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명상과 호흡운동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주변 사물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마음의 영향을 받게 된다. 마음이 알아차리는 순간을 기억하고 이것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자연과의 교감의 시간을 늘리면 어떻게 되는가? 자연이 주는 것은 무한이다. 살랑살랑 일렁이던 바람소리가 갑자기 귓전을 향해 용솟음을 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일렁이던 나뭇잎이 어떤 세상의 이치에 의해 눈앞에 툭 떨어지는 것을 목도하기도 한다. 마음을 정리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하는 것은 이런 직관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외적으로 형성이 되는 잡음을 없애고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게 해 주면, 내면에서 들여오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직관은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자신이 경험이나 배움을 통해 직관은 넓어질 수 있다. 수많은 책을 읽어가면서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명 깊게 읽었거나 직관을 통해 읽게 된 책은 오래 남길 수 있다. 며칠 전 글을 쓰면서 아침에 일어나하는 행동이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즉시 어렴풋이 떠오른 것이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이야기한 성공하는 사람들이 아침에 하는 행동이었다. 왜 그렇까 생각을 하고 책을 열어 보았다. 책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고 옆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적혀있다. 나는 책과의 대화를 했던 것이다. 물론 다 그렇게 읽지는 않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게 했음을 이제야 알았다. 직관은 논리적 설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필요한 것이 용기이고 자신을 믿는 태도이다.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다양한 관점 전환을 위해 책을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직관은 내면에 자리 잡은 지혜이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이다. 직관은 타고나지 않는다. 꾸준한 연습과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라도 본다. 고요한 마음 상태을 유지하며, 자신에게 집중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직관의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글을 쓰면서 해본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용기를 가지는 것은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직관을 통해 사는 것은 삶의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직관은 자신이 걸어온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게 도움을 주고, 성장과 변화로 이끌어 준다. 직관은 내면에 숨겨진 잠재력을 깨우고,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는 도구가 된다.
"자신이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어떤 것을 해보고 있는가?"
"자연이 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때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무엇인가?"
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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