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을 비롯하여 가족, 직장 동료 등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기준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이것은 어쩌면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정작 사랑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은' 중에서
삶을 살아가면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사랑을 강요하고 있다. 얼마 전 아들과의 일을 떠올려 보니 내가 사랑을 강요하고 있었다.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무언가를 하길 바라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으로 날개를 꺾고 내 안에 가두어 두려는 마음이 많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들의 생각과 입장에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아들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나의 맘속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떠올려 본다. 얼마 전에는 그래도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과거에 아들에게 사랑을 강요했던 모습에서 아들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아들은 아빠의 강압으로 여겼을 것이고 나 자신은 강요가 아닌 아들을 사랑한다는 허울을 둘렀을 뿐임을 알게 된다. 아들에게 내 틀 안에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그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로 아닌 행동으로 보였던 것이다.
자녀와의 관계뿐만이 아니다. 조직에서도 직원들을 위한다고 그리고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강압적이고 지시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자. 직원들은 직위와 직책에 밀려 조용히 입을 닫지만 실은 맘속으로는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후배들을 사랑하고 있기에 강하게 이야기한다고 떠벌린다. 과거 알고 있는 리더 중에 내가 후배들을 사랑했고, 후배들이 나를 너무 사랑하기에 내가 무슨 일로 떠난다면 후배들도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막상 본인이 조직을 떠날 때 그 누구도 동참하지 않았다. 리더들의 생각은 항상 이렇게 편향적으로 생각할까? 자신이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리더들이 많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것은 항상 다른 결과를 가져옴을 알아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본인의 생각이 아니고 타인이 그렇게 느껴야 하며 사랑한다고 하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조금만이라도 나에게 맞추기를 바라면서, 무언가를 하길 바라면서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본인에게 맞추어 사랑하라고 강요하는 것이고, 그들을 구속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연인, 부부, 타인, 조직, 가족 등 모든 관계에서 자신의 관점이 아닌 타인의 관점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판단해야 한다. 자식이든 조직의 구성원들이든 강요가 아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고, 안식처가 되어 주어야 함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사랑은 구속이 아닌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것이고, 지친 날개를 쉬게 해 주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서정윤 시인의 시집을 잠시 보면서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되고 많은 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래본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서 구속한 사람은 없는지? 사랑하기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 긍정의 심리학(완료형):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하루를 보냈고, 어려움들이 술술 해결되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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