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바쁜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10월 생성형 AI관련하여 7시간짜리 교재를 제작하는데 보내주어야 했다. ME 관련 서류들을 보내고 오후 2시 30분이 되어서야 삼척으로 출발했다. 내비게이션 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 나오지만 실제로는 6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사고 난 현장으로 도로가 정체되기도 하고, 졸린 눈을 쉬기 위해 잠시 쉼터에서 쉬기도 했다. 장거리 운전을 한다는 것이 참 힘들고 부담도 된다. 나이를 먹어서 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나는 전국을 다닌다. 어제는 사천에 있었고, 오늘은 삼척에 있다. 내일은 다시 전주로 내려간다. 삼척에 도착하여 상반기 강의할 때는 보지 못한 곳을 보았다. 해변가를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새로운 경험이 나를 기분 좋게 하는가 보다. 자연스럽게 아이폰 카메라를 켜고 셔터를 누르고 있으니 말이다. 50대 후반을 향해 달리는 열차는 도착지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도전할 것들이 참 많고, 그것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대견하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함께 생긴다.

운전길에서 느낀 깨달음
목적이 있는 이동은 가치가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여행을 떠올리면 단순히 쉰다는 생각 했었다. 지금 나는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강의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보니 달리는 길이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 여행을 가면서 느끼는 설렘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이 참 묘하다. 같은 듯 다르니 말이다. 여행은 여행지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무엇이 있을지 설렌다. 하지만 강의는 어떤 분을 만나게 될지, 어떤 가족들을 보게 될지 설레고 있다. 혼자서 달리고 있지만 목적지가 있고, 이동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목적이 있는 이동 이어서이다. 잠시 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붉게 물들어 가는 노을 보며 여유를 가져보기도 한다.
삼척에 도착하여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으니 에너지가 내게 전달이 된다. 끝없이 펼쳐진 동해의 푸른 바다는 내 마음을 풍성하게 하고, 안정감을 주고 있다. 강의장 숙소에 올라오는 길에 보니 많은 이들이 해안가를 향해가고 있다. 해변가에서는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숙소에 들어와 바라본 풍경은 마음을 개방시킨다. 세면도구를 차에 놓고 와서 나갔는데 온몸을 파고드는 바람은 내 피부를 깨우고 있다. 피부에 스며드는 바람이 나의 온몸을 자극하고 양팔을 벌리게 한다. 그렇게 세면도구를 챙기고 들어왔는데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도시의 소음이 지금은 잔잔한 파도와 고요함이 이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다.
내일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많이 피곤할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은 가뿐할 것 같다. 오면서 느낀 것 중에 또 다른 하나는 운동을 좀 더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다리에 힘이 빠진다는 의미를 알아버렸다. 요즘 내가 그런 느낌이 든다. 오늘 하루 나를 깨닫게 하는 것은 목적 있는 이동은 가치가 있고, 도착지에서 느끼는 에너지를 받으며, 운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자극과 모험을 추구하기도 하는데 지금 나는 성찰과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삼척에서 바라보며 내가 앞으로 도전해 갈 수 있는 '용기'라는 나의 가치를 다시 상기하게 한다. 50대 후반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조용히 혼자만의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을 쓰고 500ml 캔맥주를 먹고 잠을 청하려고 한다.
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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