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번 계획을 세우고 일을 진행한다. 이번 연휴기간 시작 전에도 계획을 세웠다. 쉼의 시간표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어제 오후에는 뵙고 싶었던 분과 오래간만에 스크린골프를 쳤다. 웃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오늘 일이 잡히지 않는다. 하루 종일 유튜브에 빠져버렸다. 드라마 정주행은 아니었지만 대충 내용을 훑으면서 보았다. 책상에는 앉아 있었지만 마음이 쉬이 잡히지 않는다. 저녁시간에는 아들 녀석까지 채 끼와 어지러움까지 동반하여 손을 따주고, 마사지를 해주었다. 밤이 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쉬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밤중에 반짝 몰입을 하고 원하는 성과는 아니었지만 더 깊이 있게 집중할 수 있었다. 우리는 늘 바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달린다. 그러다 정작 쉬는 연습을 잊고 만다.

쉬면 불안한 사람이신가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입버릇처럼 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쉬는 시간조차 계획하고, 그것조차 생산적인 휴식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카페에 있어도, 음악을 들어도, 핸드폰을 들여다 보아도 불안감에 휩싸여 보낸다. 조금만 멈추면 뒤 처질 것 같은 마음이 쉬는 시간을 아깝게 하고 만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당신에게 건네고 싶은 문장이 있다. "쉬어도 괜찮아요.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장거리 마라톤입니다." 50대가 되고 나니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나는 20대도, 30~40대도 아니다. 악착같이 버티면서 도전하는 것이 아님에도 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하다 보니 더 이런 생각이 드는가 보다. 남과의 비교는 결국 인생의 페이스를 흐트러뜨리고 만다. 마라톤 경주를 보면 무작정 빨리 달리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속도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달린다. 결국 이런 사람들이 완주를 하고, 우승도 한다. 자신만의 적정속도가 필요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목적 없이 걸어보는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무계획의 날도 하루쯤은 잡아 보아도 좋다.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하루 말이다. 그저 마음이 가고 손이 가고, 눈길이 가는 데로 해보는 것이다. 해야 할 일 대신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록도 하나 추가해 보자. 이는 삶이 의무가 아니라 즐거움이란 것을 일깨우게 할 것이다.
삶이 지치지 않으려면 회복 루틴이 필요하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해보아서 안다. 왜 월요병이 생긴 것일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소파에서, 침대에서 뒹굴다가 출근이라는 것을 만나서 그렇다. 아무런 계획 없이 쉬었다면 의도를 가지고 회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일요일 저녁이 더 중요하다. 지인들과 막걸리 한잔을 마시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월요일을 위한 두뇌를 사용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하루를 마무리하고, 일주일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매일 감사할 것이 없었다면, 한 주간이라도 감사한 것을 찾아보길 바란다. 마음이 평안해지는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일 감사함을 잠자리에 들면서 외치는 그 시간이 나에게는 회복의 시간이 된다.
인생은 장거리 마라톤이다.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힘이 있어야 한다. 오늘처럼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보아도 밤이 되어 나는 다시 일어나고 있다. 쉼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자신의 리듬에 무리가 왔다면 쉬는 것을 주저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는 쉬어서 못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오래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것이 된다. 요즘 아침 수영장에서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 꾸준히 수영을 하면서 여러 바퀴를 도는 분들이 있다. 너무 천천히 가면 나의 리듬이 완전히 무너져 더 힘들다. 그러면 여지없이 레인의 끝에서 멈추어 선다. 그리고 다시 수영을 한다. 오늘 하루 조금 느린 시간들을 보내었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괜찮다. 이미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서이다. 쉬는 시간에도 나의 인생은 전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쉼의 시간은 언제인가요?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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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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