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함께 하다 보면 "그래 내가 도와줄게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표현이기도 한다. 또 진정으로 상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유쾌하게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을 미사 중 강론에서 들었다. 누군가는 감사를 표하면서도 옅은 불편함을 가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 말속에서 위계를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호의가 고마우면서도 왠지 모르는 불편함은 없었나요? 문제는 도와주는 도움 자체가 아니다. 그 안에 있는 태도의 모습일 수 있다.

받는 사람이 되는 불편한 현실
도와준다는 단어를 곱씹어 보면 조용하지만 분명한 위계의 모습이 있다. 당신이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좀 더 잘 아는 내가 알려줄게요라는 의미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내가 너 보다 여유가 더 있으니, 내가 너 보다 좀 더 나으니, 너를 위해 뭔가를 해줄게라는 뉘앙스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마음을 전적으로 가졌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그런 생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부족한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여유 있는 누군가, 베푸는 누군가가 된다는 것이다. 언제가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문을 열어주는 청경은 늘 장애인을 돕는 누군가가 된다. 하지만 장애인은 언제나 도움을 받는 누군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도움을 받는 사람은 늘 미안한 마음과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특히,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젝트는 모두가 함께 협력해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맡은 분야가 아니니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함께 하는 프로젝트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누군가 어렵고 힘들다면 그것을 맡아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협력이다. 도움의 언어가 아니라 동행의 언어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매번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도와주는 존재로 하고 있다. 협력은 위에서 내려주는 도움이 아니라 옆에서 동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그렇다고 도와준다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말속에 담긴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대를 부족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고 같이하는 동행하는 태도를 가지는 순간 수평의 관계가 되고, 동등한 참여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바로 서로의 가능성을 함께 열어가는 것이 되고 협업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일하고 있나요? 한걸음 다가가서 함께할까라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백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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